written on 2012/8/18
나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참 좋아했었다. 그래서 고양이와 같이 있고 싶었지만 부모님들이 고양이를 집에 들이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집에서 고양이와 같이 살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도 성인이 되었고 독립 생활을 하게 된 만큼 여건이 갖추어지는 한 최대한 빨리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다.
고양이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녀의 매력을 말하라고 한다면 천일야화의 셰헤라자드 못지 않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만날 밤을 지새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그 중에서도 내가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몇 가지 결정적인 요인을 꼽으라 한다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우선 고양이는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매력인 귀여움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고양이의 가냘픈 체구를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나가서 껴안고 보듬어주고 싶어지는 한편, 어떤 때는 그녀의 자태로부터 지체 높은 귀족 가문의 여식과 같은 우아함과 도도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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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양이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있다. ‘고양이는 제 주인의 앞을 당당히 걸을망정 절대 주인의 뒤에서 따라걷지 않는다.’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고양이의 성격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양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조금만 가까이 다가서도 사람을 경계하고, 제 몸을 쓰다듬는 것 또한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나의 온 마음을 다해서 고양이에게 표현할 때야만 고양이는 비로소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게 된다. 이처럼 고양이의 마음을 얻는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하고 엄청난 노력이 뒤따르지만, 일단 한 번 고양이와 마음을 같이 하게 되면 그 기쁨은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 제 자신에게 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고양이는 무한한 사랑을 마음을 준 사람에게 베풀어준다. 인생에 있어서 이를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참으로 축복받고 영광된 사람일 것이다.
미적으로도 고양이는 지구 상의 여느 생물체보다 우월하다. 고양이의 고혹적인 마성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눈동자를 느끼게 된다면 한동안 일생생활에의 복귀가 힘들게 될 정도이다. 누구나 보면 교양 없이 큰 소리로 짖어대는 개와 달리 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귓바퀴를 부드럽게 간지러이며 몽환적인 세계로 나를 향하게 한다.
또한 밤에 고양이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보라. 영롱하게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밤하늘의 별을 금방 따다 놓은 것과 같이 아름다운 고양이의 눈동자는 같은 부피의 진귀한 보석과도 바꿀 수 없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색상의 옷도 소화할 수 있는 고양이는 진정한 멋쟁이라 할 수 있다. 흑진주와 같은 매력을 지닌 쿠로네코든, 천상에서 강림한 천사와 같은 자태를 뽐내는 시로네코든 참으로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사실 고양이의 치명적인 매력들을 몇 가지 나열해보았지만 이것들은 정말 구우일모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양이의 매력을 정말 수없이 많으며, 원초적 한계를 지닌 문자로서 이를 다 표현하려는 시도 자체가 그녀의 매력에 대한 모욕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의 매력은 그녀와 같이 지내고 마음을 함께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조금씩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런 고양이가 정말 사랑스럽다. 내가 만약 여자를 사귀게 된다면 고양이 같은 매력을 지닌 여자와 사귀게 되겠고, 그렇지 않는 다면 고양이와 일평생을 반려로서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덧글
얌전하고 사교적인 고양이와 살게 되어 신경쓸 일이 없을지, 아니면 의외로 내 성격이 바다처럼 넓은 포용력을 갖고 있어서 아무리 고양이가 사고를 쳐도 그러려니 넘길지. 그 순간이 오면 알 수 없는 일. ㅠㅠ
고양이는 깔끔하나 고양이 집사는 절대 깔끔해질 수가 없슴..